스마트필름 소재기업 인네이처가 전극을 나누지 않는 CHB 기술로 PDLC 관련 기업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직접 공급과 기술 라이선싱을 함께 가져가는 사업 구조를 갖췄고, 이 기술을 건물에서 차량용 유리로 넓히려 한다. 스마트윈도우 실증은 미국 뉴욕 브루클린 상공회의소(BCC) 사무실에서 약 3개월간 이뤄졌다.
2026년 1월 BCC와 업무협약을 맺은 뒤 실증이 진행됐다. 인네이처는 BCC 사무실의 회의실 유리벽과 외부 창에 필름과 제어장치를 약 16㎡ 설치했다. BCC는 추천서를 통해 프라이버시, 눈부심과 열 유입 감소 효과, 시공 방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핵심 기술: CHB-OmniShade와 CHB-Hub
인네이처는 2019년 8월 대전에서 한세진 대표가 설립한 소재기업이다. 첫 주력 제품은 온실용 투명 다층 벽체 물도리벽(Muldori Wall)으로, 약 5년간 개발해 CES 2025에서 농업·식품기술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온실에서 얻은 경험은 건물 유리창으로 이어졌다. 핵심 기술은 CHB-OmniShade로, 전극을 분할하지 않고 전류 흐름으로 차광 영역의 경계를 이동시킨다. 전원과 차광·발열을 제어하는 장치는 CHB-Hub다. 두 가지로 구성한 시스템을 건물과 차량에 설치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이 방식이 전극 가공과 배선을 단순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여러 스마트필름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창호를 교체하지 않고 필름을 붙여 햇빛과 열을 조절한다는 점이 적용 목적으로 제시됐다.
CHB 기술은 2025년 제네바 국제발명전에서 은메달을 받았고, 한국전자전 KES 2025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한국건물에너지시험원은 CHB를 적용한 시스템의 에너지 성능을 시험했다. 특정 시험 조건에서 난방 전력 사용량이 비교 대상 일반 유리보다 약 60.4% 적게 나타났다. 창 면적과 방향, 기후, 냉난방 방식에 따라 실제 건물의 절감률은 달라질 수 있다.
사업화 경로: 라이선싱과 직접 공급
인네이처는 PDLC 관련 기업과 CHB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PDLC는 고분자 분산 액정 방식의 스마트필름 기술이다. 기존 스마트필름 제조사의 생산설비와 고객망을 활용해 기술 보급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차량용 유리로의 확대도 진행 중이다.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를 상대로 적용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 차량용 신뢰성 시험과 양산 공정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1~1.5㎡ 구간형 차량용 선루프를 기준으로 추가 공정비를 약 45~65%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내부 추정치다. 기본 소재비는 제외한 수치이며, 실제 절감 폭은 양산 조건 검증이 필요하다.
독일 연구기관 프라운호퍼와는 전기변색(EC) 윈도우를 공동연구하고 있다. 수분을 차단하는 ITO 필름을 개발해 내구성과 원가를 개선하는 연구다.
북미 진출과 투자
북미에서는 뉴욕 시공업체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합작법인 설립과 유통망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지주와 신용보증기금 등의 투자를 유치해 대전 대덕산업단지에 공장과 기능성 필름 생산라인을 마련했다. 건물·차량 고객 대응 인력을 늘리고 북미·유럽 실증과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시리즈 A 투자 유치도 준비한다. 한세진 대표는 2002년부터 2016년까지 한화에서 TV용 배리어 필름과 ITO 투명전도 필름의 생산·양산 확대를 맡았다. 전기차 콘덴서용 금속 증착 필름을 개발한 성문전자에서도 일했다. 뉴욕 시공 경험과 라이선스 계약을 안정적인 공급과 매출로 연결하는 것이 다음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