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캐릭터의 국내 라이선스를 확보해 인형을 만들어 팔던 사업이 8년 만에 K브랜드 해외 유통 사업으로 이어졌다. 김세훈 스미스 대표는 캐릭터 IP 라이선스 확보를 시작으로 핑크퐁, 캐치! 티니핑 등 인기 캐릭터의 공연·행사 권리를 손에 넣었고, 이를 기반으로 MCN·지역 콘텐츠·컴퍼니빌딩·스타트업 투자를 거쳐 지금은 K브랜드의 해외 유통 판로 개척 사업까지 확장했다. 시장 변화가 감지되면 직접 현장에 들어가 반응을 확인한 뒤 그동안 확보한 권리와 사람, 사업 자산을 조합해 새 회사를 만드는 것이 김 대표의 방식이다.

일본 캐릭터 라이선스로 시작된 사업
스미스의 출발점은 2017년 겨울 유행한 인형뽑기방이었다. 김 대표는 일본 캐릭터의 국내 라이선스를 확보해 15~25cm 크기의 인형을 제작했고, 이 인형은 약 60만 개 판매됐다. “처음부터 다 알고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일단 해보고 시장에서 워킹하는 방법을 찾았습니다”라고 김 대표는 당시를 돌아봤다. 라이선스 확보라는 권리 기반 위에서 제작·유통까지 직접 맡아본 경험은 이후 사업 확장의 토대가 됐다.
이후 김 대표는 핑크퐁, 캐치! 티니핑 등 인기 캐릭터 IP의 공연·행사 권리를 확보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 권리를 바탕으로 한 싱어롱쇼와 LBE(로케이션 기반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연간 약 600회 규모로 운영됐다. 캐릭터 라이선스라는 하나의 권리가 인형 제작, 공연·행사 운영이라는 서로 다른 사업으로 이어진 셈이다.
MCN·지역 콘텐츠로 이어진 사업화
캐릭터 IP 권리를 활용한 사업 경험은 자연스럽게 MCN과 지역 콘텐츠 영역으로 이어졌다. 2021년에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의 인플루언서 부문에 참여하며 크리에이터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업 기회를 확인했고, DDP 등 서울 현장에서 지역 콘텐츠 사업도 함께 전개했다. 김 대표는 정부·기업·콘텐츠·유통 등 서로 다른 영역의 자산을 조합해 새로운 사업을 만드는 방식을 이어왔다.
2022년부터는 5년 이상 함께한 직원의 독립을 지원하며 별도 회사를 세우는 '졸업' 구조를 운영해왔다. 김 대표는 “제가 못하는 영역을 이 친구가 더 잘해서 기업을 키울 수 있다면 같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보지 못하는 시장을 그 친구가 볼 수도 있으니까요”라고 말했다. 이렇게 설립된 회사는 현재 스미스 외에 6곳에 이른다. 정책자금과 모태펀드를 활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김 대표는 LP로도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
해외 유통권으로 확장되는 K브랜드 사업
가장 최근 확장한 영역은 K브랜드의 해외 유통 판로 개척이다. 롯데홈쇼핑과 KOTRA가 함께하는 이 사업은 약 6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스미스는 베트남 하노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프랑스 파리 등 현지에서 K브랜드 팝업과 마케팅을 진행하며 유통 가능성을 확인해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더 그로브(The Grove)에 마련된 K-뷰티·라이프스타일 팝업 ‘이설(EESEOL)’이 대표적인 사례다.

김 대표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처음부터 있어야 하는 게 아니라 현장에 나가서 어떻게 만들어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밝혔다. 정부 지원사업은 창업 4년 차에 처음 활용했으며, 이후 소상공인 대상 온라인 마케팅 강의도 함께 진행해왔다. 스미스는 현재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유통망 구축도 함께 논의하고 있다.
김 대표는 “다시 15년 전으로 돌아가 제가 20대 때 했던 것처럼 우리나라에서 K자가 붙은 브랜드를 해외에 판매하고 유통해볼 기회가 생긴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캐릭터 라이선스 하나로 시작한 사업이 공연·행사 권리, 지역 콘텐츠, 컴퍼니빌딩과 투자를 거쳐 K브랜드 해외 유통권으로 이어진 과정은, 권리를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현장에서 실제 사업으로 만들어온 결과다. 김 대표는 “무엇이든 노하우와 방법이 있을 텐데 괜히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한번 들이받아볼까, 저는 항상 그 생각부터 하는 것 같아요”라며 현지 유통·판매까지 사업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