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헬스케어 기업들이 싱가포르 현지 병원과 비밀유지계약(NDA), 물질이전계약(MTA) 체결을 추진하며 사업화 논의를 본격화했다. 벤처블릭은 서울홍릉강소특구, 경남김해강소특구와 함께 2026년 8월 18일부터 20일까지 싱가포르에서 ‘글로벌 이노베이션 브릿지 싱가포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헬스케어 기업 8개사의 현지 사업화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참여기업은 서울홍릉강소특구 소속 넥스브이, 메디케어텍, 에스와이엠헬스케어, 지에이치팜, 포오랩과 경남김해강소특구 소속 벨렌텍, 아이씨유코퍼레이션, 티온랩테라퓨틱스 등이다.
병원 협상 테이블에 오른 권리 계약
이번 프로그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개별 기업이 확보한 기술·물질에 대한 권리를 현지 의료기관과 구체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티온랩테라퓨틱스는 싱가포르 센캉종합병원과 NDA·MTA 체결을 추진 중이며, 에스와이엠헬스케어는 센캉종합병원 재활의학과와 NDA 체결은 물론 구매계약까지 검토하고 있다. 넥스브이와 포오랩은 각각 업무협약(MOU)과 개념검증(PoC)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헬스케어 기업의 해외 진출은 국가별 의료 수요와 인허가 기준, 유통 구조가 서로 달라 임상적 가치 검증과 현지 파트너 연결이 함께 필요하다는 점이 이번 프로그램의 배경이다.
이희열 벤처블릭 대표는 “헬스케어 기업의 해외 진출에서는 현지 의료 수요와 기업 기술이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확인하고 이를 검증·사업화할 파트너를 단계적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싱가포르의 의료·연구·산업·투자 생태계에서 형성된 접점이 실제 사업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3자 협약으로 이어지는 사업화 경로
병원 단위 계약 논의와 별개로, 서울홍릉강소특구와 경남김해강소특구는 현지 협력기관인 코랩 노베나(co11ab Novena)와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맺었다. 프로그램은 코랩 노베나와 협력해 워크숍, 현지 기관 방문, 멘토링, 1대1 비즈니스 미팅, 데모데이로 꾸렸고, 벤처블릭은 방문 전에 기업별 기술과 사업 단계를 진단해 파트너를 골랐다. 벤처블릭은 60여개국 6,500명 이상의 의료·산업 전문가 네트워크를 운영한다.

임환 서울홍릉강소특구 단장은 “참여기업들이 현지 의료·산업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사업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점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원일 경남김해강소특구 센터장도 “기업별 수요에 맞는 현지 파트너와 교류하고 후속 협력 가능성까지 논의했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기업들의 실질적인 해외 진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NDA와 MTA는 기업이 보유한 기술과 물질에 대한 권리를 지키면서 상대 기관과 검증 절차를 밟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복수 기업이 이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은 단순한 네트워킹을 넘어 실제 기술이전·구매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의미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