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트랜스포메이션 기업 아크릴이 자사가 보유한 GPU 클러스터 최적화 기술 특허 22건을 앞세워 GPUBASE 플랫폼의 사업화에 나섰다. 아크릴은 지난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6 OCP 코리아 테크 데이’에서 박외진 대표와 염익준 CTO가 참석한 가운데 AI 데이터센터 투자 효율과 운영 자율성을 높이는 ‘소버린 AX’ 전략과 GPU 클러스터 최적화 플랫폼 GPUBASE를 공개했다. GPUBASE 관련 특허는 22건이며, 아크릴이 누적으로 확보한 특허는 83건 이상이다.
이종 가속기 통합 관리 권리, 소프트웨어 설치만으로 사업화
GPUBASE는 엔비디아 A100~B200, AMD 가속기, 구글 TPU, 리벨리온 ATOM·퓨리오사AI RNGD 등 국산 NPU를 하나의 스케줄러·쿼터·정산 체계로 통합 관리하는 기술이다. 서로 다른 제조사와 세대의 가속기를 단일 자원 풀로 묶어 관리하는 이 방식은 기존 서버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것만으로 적용할 수 있어, 하드웨어를 새로 사거나 AI 학습 코드를 고칠 필요가 없다. 이 같은 접근은 국내 산업계 평균 GPU 실가동률이 50~60% 수준에 그친다는 진단에서 나왔다. 아크릴은 새 장비를 늘리기 전에 기존 자원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투자 효율을 개선하는 대안이라고 판단했다.

실증 데이터로 뒷받침된 기술, 폐쇄망·클라우드로 확산
아크릴은 자체 실증에서 GPU 실효 가동률 93%, 네트워크 경로 활용률 9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H100 100장 클러스터에 적용할 경우 연간 약 21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추정도 내놨다. 염익준 CTO는 “네트워크는 성능인 동시에 비용의 문제”라며 “통신 대기를 줄이면 같은 장비에서 더 많은 GPU가 일하고 그만큼 추가 증설에 필요한 예산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AWS·GCP에서 각각 500장 이상,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서 200장 이상의 GPU 규모로 실증됐다. 지난 7월에는 모듈형 데이터센터 1·2차 공급도 진행했다. 폐쇄망 환경에서는 상급종합병원 11곳을 포함한 의료기관 18곳에서 누적 1만 병상 이상 규모로 운영된 실적을 갖고 있다.
벤더 종속 없는 개방형 생태계로 이어지는 IP 전략
아크릴이 보유한 특허 포트폴리오는 국산 NPU를 기존 엔비디아 인프라에 점진적으로 편입시켜 벤더 종속과 공급망 위험을 분산하는 사업 구조로 이어진다. 박외진 대표는 “AI 주권은 GPU를 몇 장 확보했느냐보다 인프라와 모델, 운영 전반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세 계층을 연결하는 기술과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특정 벤더에 종속되지 않는 개방형 소버린 AX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아크릴은 GPUBASE 관련 22건의 특허와 그동안 국내외 클라우드·폐쇄망에서 쌓은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드웨어 증설이 아닌 운영 기술 자체를 사업화하는 방향으로 소버린 AX 전략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